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왔어 황사에 미세먼지, 스모그로 자욱한 하늘 아래에선 꼭 쓰고 다녀야 한다지 이것마저 소용없을 때가 올지 모른다 하여 마스크 안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 우리 단비 내리던 하늘에선 산성비가 벌창이고 땅은 좀먹어들어 사막이 되어가고 해수면은 해마다 농구선수 키만큼 쑥쑥 솟아오른다는데 오존층이 무너지기 시작한 성층에는 세상 공기가 온난화로 들끓어 오른다니 벌써 불구덩 가마솥에선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네 땅 위에는 유해폐기물이 너절하고 점점 생물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니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날만 기다려야 하나 누구 탓인지 자꾸 물으면 뭐해 모두 잘 살아보겠노라고 시작한 일이라는데 원래 우리가 하늘의 일에 주제넘게 끼어든 탓이지 새 마스크를 갈아 끼우면서 생각해 보니 우리는 지금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