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융건릉

조두환 2022. 3. 6. 14:38

부친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서슬 퍼런 원한에

붉은 꽃 멍들어 모두 보랏빛으로 물들었다던

양주 배봉산拜峰山 영우원永祐園의 유택을 떠나

경기 화성 팔달산 아늑한 화산花山의 마루턱에

망자의 원혼 달래어드릴 새집 지어 보살피네

 

탑처럼 우뚝 솟은 정조의 효심 가상하구나

부자일심 한 자리를 융건릉이라 하였으니

조상의 사랑과 후손의 우러름 역사의 물길 타고

오늘에 되살아나 내일을 기약하지 않더냐

 

절개 곧은 소나무들 흥겨워 소맷자락 흔들고

조선의 바람도 천만세세 선한 뜻 전해 주네

숲 속 자드락길 곳곳에 유유히 살아 숨쉬는

버드나무의 자태 더할 수 없이 싱그럽구나

오, 자랑스러운 충효의 요람 융건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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