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경치가 유난히도 고운 헨트* 시내의 하늘마당 저 아래엔 필시 온갖 삶의 이야기들이 뜨락의 사과나무처럼 익어가고 있을 거야 외로움에 젖은 사람들이 소곤소곤 주고받는 중세의 이야기 비단 물결같이 굽이쳐 흘러 두근거리는 가슴에 담기고 물결 위의 빈자리를 찾아 이 밤으로가는 발길을 옮길 거야 아니, 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이 사람들의 꿈 속에 깃들어 온 우주로 퍼져나가 기적의 꽃을 피우고 있을 거야. * Gent. 헨트 또는 겐트라고 함. 벨기에의 중세 운하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