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2

느티나무

조선조 성종 대왕의 후손 이두양 공이1624년 경기 용인 영덕의 한적한 들판에삶의 터 닦으며 심었다는 느티나무마을의 수호신으로 새월 따라 죽죽 자라수많은 옹이를 안은 고목이 되었지만이런 때가 오리라고 가늠인들 했을까옆으로는 수원의 으뜸길 영통대로 트이고맨해튼 번화가에 줄지어 선 초현대식 고층아파트눈 밝은 사람들은 금싸라기란 이름을 덧붙이면서타오르는 마음에 잽싼 불을 붙여 보지만'늦되어' '느티'인 나무는바람같은 시간 앞에서 꾸물꾸물소가 닭 보듯 눈만 껌뻑이고 있다.

하조대 河趙臺

저 너른 바다가 보낸 파도의 손편지다저 세찬 바람이 보낸 사랑의 메시지다변함을 모르는 바위마다늘 푸른 소나무마다기기묘묘하게 다듬어 놓은예술가의 손길 아름다운 양양 바닷가는고려말 새로운 왕조 꿈꾸며 새벽별 헤아리던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의 우정을 기리어하조대라 이름하였거니사랑하는 이의 더욱 애절한 사연들이전설의 노을꽃 달고 날아와부서지는 피도와 함께 물보라를 치고 있구나 스치는 바람도 예사지 않고날아가는 기러기조차 눈을 떼지 못하여기웃기웃 숱한 미련 남기고 가는 바닷가모래밭 언저리에서 미소 짓는 해당화 꽃잎에는흰 구름이 배달하는 하늘의 소원들이물비늘 물결 담고 출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