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른 바다가 보낸 파도의 손편지다
저 세찬 바람이 보낸 사랑의 메시지다
변함을 모르는 바위마다
늘 푸른 소나무마다
기기묘묘하게 다듬어 놓은
예술가의 손길
아름다운 양양 바닷가는
고려말 새로운 왕조 꿈꾸며 새벽별 헤아리던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의 우정을 기리어
하조대라 이름하였거니
사랑하는 이의 더욱 애절한 사연들이
전설의 노을꽃 달고 날아와
부서지는 피도와 함께 물보라를 치고 있구나
스치는 바람도 예사지 않고
날아가는 기러기조차 눈을 떼지 못하여
기웃기웃 숱한 미련 남기고 가는 바닷가
모래밭 언저리에서 미소 짓는 해당화 꽃잎에는
흰 구름이 배달하는 하늘의 소원들이
물비늘 물결 담고 출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