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탄호이저 송頌

조두환 2022. 3. 6. 14:12

너무나도 자유로운 영혼이어서

안개 자욱한 인생길 마다 않고 걷다가

금단의 자리에서 발을 헛딛고 말았네

바르트부르크 성의 음유시인 탄호이저여

경건과 명분에 절은 거짓 사랑의 노예들이

기회를 놓칠세라 허위와 위선의 누명을 씌워

당신의 티없는 가슴을 비웃고 있네

당신이 부르던 사랑의 노래는

저 하늘 위 반짝이는 저녁별이요,

사위지 않는 상그릴라 불빛이련만

당신의 조그만 실수에 부풀려진

모든 허물과 장막 무겁고 무거워라

하지만 진실은 영원한 한 송이 백합꽃

사랑의 화신 엘리자베스가 모든 걸 밝혀주니

진실은 허공에 걸린 저 먼 신기루가 아니라

온 누리에 향기 전하는 한 송이 장미

모든 사람이 할 말을 잃고 서서

메마른 지팡이에 새싹 돋아나는 기적을 보네

참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더욱 빛나리니

그대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영원무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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