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도시의 봄

조두환 2022. 3. 8. 12:59

창문을 열면

벽에 걸린 달력의 낱장들

바람에 휘날리고

숫자들 속 세월들 날아가

콘크리트 숲 사이

남은 눈더미에서

봄을 긷는다 

 

가로수의 나뭇가지들 

시린 손자락 흔들어

겨울잠을 깨우고

산수유, 달래, 냉이, 개나리

노란 미소로 불러내어 

푸른 꿈 키워 주는

도시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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