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창문을 열면
벽에 걸린 달력의 낱장들
바람에 휘날리고
숫자들 속 세월들 날아가
콘크리트 숲 사이
남은 눈더미에서
봄을 긷는다
가로수의 나뭇가지들
시린 손자락 흔들어
겨울잠을 깨우고
산수유, 달래, 냉이, 개나리
노란 미소로 불러내어
푸른 꿈 키워 주는
도시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