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아펜젤* 스케치

조두환 2022. 3. 26. 17:08

성스럽기 위해

그리 우뚝 솟아 있나

가슴에 구름자락 드리우고

유유히 떠도는 평화

저 하늘 위로

전설이 나래를 편다

 

알프스의 새끼손가락

아펜젤 산록에는

땅이 작아서인지

마음이 작아서인지

작은 사람들이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저 아래 들판 잔디 위로

양떼들이 끌고 가는

구름 그림자

작을수록 아름다워지는

진리를 위하여

교회당 종소리는

유난히도 크게 울리나 보다.

 

 

* Appenzell. 스위스 북동부 알프스 산마루에 있는 칸톤(주). 1071년 역사상

처음 언급된 이후, 로마가톨릭의 아펜젤 이너로덴과 프로테스탄트의 아펜젤

아우써로덴이 각기 독립주로 갈라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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