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이면 혼자 걷고 싶은 길
덕수궁 돌담길 따라 발길 옮기면
아련한 추억으로 샘솟는 옛이야기
지난 세월 숱한 옹이 가슴에 안은
가로수도 다 아는가 손을 흔드네
첫사랑 그리움에 영글던 소년의 꿈
정동의 오솔길에 서면 잃었던 나를 만나네
눈 내리는 날이면 함께 걷고 싶은 길
교회당 종소리 따라 발길 옮기면
새벽노을 비춰주는 그 은총 빛나라
깊은 잠 깨워준 이 나라 근대화의 터전
빨간 벽돌집 신문화 신교육의 횃불이라
가슴에 울리는 사랑의 메아리 소리
정동의 언덕길에 서면 잊었던 우릴 만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