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정동길

조두환 2022. 3. 5. 18:15

비 내리는 날이면 혼자 걷고 싶은 길

덕수궁 돌담길 따라 발길 옮기면

아련한 추억으로 샘솟는 옛이야기

지난 세월 숱한 옹이 가슴에 안은

가로수도 다 아는가 손을 흔드네

첫사랑 그리움에 영글던 소년의 꿈

정동의 오솔길에 서면 잃었던 나를 만나네

 

눈 내리는 날이면 함께 걷고 싶은 길

교회당 종소리 따라 발길 옮기면

새벽노을 비춰주는 그 은총 빛나라

깊은 잠 깨워준 이 나라 근대화의 터전

빨간 벽돌집 신문화 신교육의 횃불이라

가슴에 울리는 사랑의 메아리 소리 

정동의 언덕길에 서면 잊었던 우릴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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