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광야에서

조두환 2022. 3. 3. 16:50

하얀 스케치북 위에

점 하나 찍고

동그라미를 그려서

네모와 삼각형을 덧붙여

바로 세우면

사람이 되나

 

옆으로 뉘면

칼바람 부는 들판의

가시나무가 되고

앙상한 무화과나무처럼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지팡이도 된다

 

갈길 아득하고

한치 앞을 볼 수 없어도

육신을 방석 삼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명 따라 살면

거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낙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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