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소나무의 기상

조두환 2022. 2. 24. 11:44

고암절벽 기울고 이지러진 틈새 땅에

안간힘으로 몸 비틀어 뿌리를 내렸다

온갖 풍상 견디며 하늘 향해 정의롭게

매양 몸을 낮추고 굽히며 살아 왔으니

몸 휘인 건 회절이 아닌 굳셈의 뜻이라

 

죽어서 긴 세월 곯은 몸 탄조각이 되어

엄청난 눌림 견디어 다이아몬드로 반짝이듯

불사조의 날개 달고 온 너희 가슴 속에는

저 높은 하늘의 뜻 모두 담겨 있으려니

보는 자 절로 행복으로 되살아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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