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난 것은
번갯불 충격이었습니다
혼자뿐이던 이 세상에서
그리움을 알게 되고
기다림도 알게 되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속에서
강고해진 진흙덩이가
가뭇없이 녹아 없어지듯이
고집스러운 나의 마음은
눈물 많은 당신의 가슴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실비단 고운 노을빛 하늘 아래
이제 더 큰 기다림을 시작합니다
버드나무 휘날리는 뜨락에서
내 마음 속의 그리움은
화선지에 풀리는 물감처럼
기다림으로 자꾸만 번져나가
늘푸른 나무로 자라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