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남산 샛개울

조두환 2022. 2. 23. 16:04

산 허리춤을 가로 질러

찰랑이며 흐르는 샛개울물

굽이굽이 휘인 도랑길을

왜 저리도 서둘러 가나

 

오도카니 길목 지키는

노란 창포꽃은 

근엄한 남산골 샌님

칼날처럼 세운 이파리로

굳어버린 마음 풀어 헤치나

 

물길 닿는 저 아랫골

단오절 한마당 잔치에서

여인네들 머리를 감겨 주면서

겨우내 서린 한 풀어 보려나

새들도 봄바람에 장단 놓칠까

물결 따라 노래 부르네.

'조두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록감성  (0) 2022.02.23
그리움의 노을  (0) 2022.02.23
저녁에  (0) 2022.02.23
새와 아이들  (0) 2022.02.22
  (0)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