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꿈자락 가슴에 안고
언제나 가뿐하게
구름처럼 머물다가
이미 알고 있는 침묵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길눈 밝은 세상 나그네
저녁이면
나무 등걸의 실바람처럼
기웃기웃 제자리를 맴돌다가
가뭇없이 떠나버리는
홀홀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