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꽃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리 아름다울까
꽃이 노래를 할 수 있다면
이리 향기로울까
아무 말 없이 핀 꽃을
어여쁘다 말하고 나면
그 소리 올가미 되어
그냥 시들지 않을까
꽃이 그리 고운 건
오직 침묵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려니
오직 소리없이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