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바람

조두환 2022. 2. 13. 16:04

집이 없어

머물 곳이 없나

봄 동산, 여름 바다

어디든 가지 못하는 데가 없고

가을 들판, 겨울 골목길

언제나 있지 않는 때가 없다

보이지 않는 곳을 남몰래 지키는

바람은 시작이다

 

하늘과 땅을 이으며

안과 밖을 이으며

어느 시인의 죽음과

장미의 그리움을 이으며

텅 빈 가슴에

외로운 나를 올려 줄

구름의 아버지

바람은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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