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갈릴레이

조두환 2022. 4. 5. 15:36

무화과 열매를 따먹고

죄인의 우두머리 된 아담처럼

보아서는 안 될 저 하늘의

참빛 때문에 지은 죄

 

하늘을 보고

땅의 순리를 알리라던

천리안의 정성

그 눈망울에 먹구름 끼고

빛이 갈라지던 날

수 많은 돌팔매 속에

외로이 쓰러진 목숨

 

세상을 환하게 밝히던

당신의 새벽은

자꾸만 어두워 가지만

애오라지

메마른 목청으로 외치던

당신의 풀빛 믿음과

진홍빛 가슴은

우리 안에 영원히 살리.

 

* Galileo Galilei(1564~1642). 이탈리아 천문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거부하고 지동설을 주장, 교황청을 비롯한 종교계와 대립했다. 망원경을 개량

하여 천체관측의 새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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