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프리부르* 시

조두환 2022. 4. 2. 16:02

자아네* 강 하나 사이에 두고

독일 말과 프랑스 말이

울타리를 두르고 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커뮤니케이션의 별천지

독일 말이 프랑스어 마을에서

프랑스 말이 독일어 마을에서

조금도 낯가림 없이

서로 등 두드리며 산다

 

섣불리 섞이기를 거부하면서도

함께 힘을 모으며 사는

물 반 고기 반

여기는 스위스의 화계장터

이웃집 사이사이

평화의 풀밭에는

언제나 사랑나무가 자라고 있다.

 

* Fribourg/Freiburg. 스위스의 수도 베른 남쪽 칸톤 푸리부르의 주도.

인구 7만의 가톨릭 중심도시로 독일어와 프랑스어의 언어경계선에 있다.. 

* Saane. 프랑스어로는 사린 Sarine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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