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백이십육년 해가 저무는 십이월 이십팔일
당신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지만
영원을 사는 당신께서는
이 세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천구백칠십육년 해가 기우는 시월 이십칠일
고요한 발리스 언덕 라론의 교회당 위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을 알고픈
동방의 문학도가 당신 앞에 섰습니다
육신이 꺼져 겉삶은 사라졌어도
영혼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하많은 꿈과 생각들을 무엇에다 담고 있을까
괴로울 때 시를 쓴다지만
어둠이 지나고 기쁨이 햇살처럼 비칠 때
당신은 한 줄 시 조각 때문에
피를 흘려 장미로 피어났습니다
그 향기로 우리의 영혼을 닦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