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려니 눈이 내리는 건지
눈이 내려서 나선 건지
이런 눈세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의 하늘길
시내를 가로지르는
취리히의 하늘빛 전차에
부딪히는 새하얀 눈송이
평화의 동산으로 쌓여가고 있네
그림자 없는 눈길 위로
발걸음 옮기면
하늘의 은총만큼 굵은 눈발들이
순한 목소리로 장단을 맞추고
산동네 지붕 위에선
방울지어 쌓이는 눈송이
성탄의 종소리로 울려 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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