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 심한 봄햇살 때문인가
시간들에 부딪는 바람 때문인가
가지마다 스미어 있는 시린 한이
성급한 옷차림으로 봄맞이를 나왔나
차가운 호수를 품어 안은 가슴이
지중해의 바람으로 영그는가
아니면
회심의 미소 얼굴에 스칠 때
아무런 상처도 없이
그냥 꽃으로 피어났나
저 먼 세계의 소원들을
모두 얼굴에 담고 있는
자목련 나뭇가지에는
어찌하여
내 고향 동방의 꿈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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