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붙여진 이름은 아니려니
겹겹 꽃잎 안에 쌓인
소리 잃은 이야기들
낱말로 자라나
마음에 꽃을 피운다
밀려드는 근심
땅속에 묻고
끝내 잊을 수 없는 것들은
긴 줄기로 자라나
납죽한 미소로 앉아서
견디고 견디어 지켜낸
빽빽한 침묵 모두
서로 기대고 포개어지며
자기 설 곳을 찾는다
슬픔이 구름처럼 몰려 와도
웃음으로 키워져
얼굴에 가득 드리우리니
낱말들은 저마다 향기를 품고
꽃잎으로 피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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