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깊은 겨울

조두환 2022. 3. 24. 16:28

바람마저 죽은 걸까

햇살이 노크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치켜뜬 눈

메마른 목덜미

뾰족한 입술

찡긋한 눈썹

말도 멈췄다

 

하지만 침묵 뒤로

눈 뜨는 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스미는 숨소리 따라

눈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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