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단단한 고독

조두환 2022. 3. 24. 23:43

어디로 가든 상관없어

나 홀로 발걸음 홀가분히 내딛는

라인 강가 오솔길

우연히 마주친 숲속의 외딴 집

레스토랑 '솔리튀데' 앞에서

고독이란 이름 때문에

더 홀홀해지는 나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마주친

한 무리의 일본여행객들

제 나라 사람인가 묻는 물음에

왠지 당당하게 내던진 아니라는 답

때아니게 되살아난 편가름으로

고독은 흐트러진다

때를 맞춰 울리는

강 건너 뮌스터의 종소리

어디로든 상관없이 퍼지며

다시 단단해지는 고독.

'나그네의 발걸음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어  (0) 2022.03.26
스위스 말  (0) 2022.03.25
별이 될 수 있을까  (0) 2022.03.24
깊은 겨울  (0) 2022.03.24
꽃말  (0)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