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요코하마 부두

조두환 2022. 3. 19. 22:02

가을비에 젖는

요코하마 부두

저 지평선 위로

하늘의 먹구름 내려와

넘실대는 먹물바다

 

세상 열리던 날

혼돈과 어두움의

거친 물굽이

오가던 순항유람선도

섬처럼 멈춰 섰다

 

동이 트자

닫혔던 하늘 문 열리고

태양도 제자리 찾아

밝은 미소 지으니

온 누리 온 빛깔

가슴 펼치는 바다

 

아, 이 세상 첫 그리움

동방의 꿈과 서방의 빛

파도로 밀려와 만나던 곳

붓길 마르기 전

캔버스의 바탕칠처럼

오늘도 그때의 바람이 분다. 

'동그라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르다는 건  (0) 2022.03.20
요코하마의 아침  (0) 2022.03.20
나골트 강가* 마을  (0) 2022.03.19
오로라의 신비  (0) 2022.03.19
노르웨이의 새벽  (0)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