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어디서 왔는지
묻지도 않고
그냥 손깍지 낀 채
너른 마당
한 식구가 되었다
수채화 물감처럼
청아하게 흘러내리는
신비의 빛깔들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기적이랴
삶의 울타리 속
새 세상 언약처럼
따뜻한 눈빛으로
갸름하게 번지는
어머니 얼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