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장미

조두환 2022. 3. 6. 16:34

오솔길 담장 너머

사뿐히 내려앉은 햇살에

붉게 물든 가슴 꽃

초록 드레스 둘러 입고

누구를 기다리고 서 있나

겹겹 그리움 속 설렘으로

까치발 들고 서있느라

새빨개진 얼굴

사랑의 불길로 알아주려나

 

하늘하늘 흰나비

영혼의 춤사위로

되돌아오는 길목

가슴 속에 숨긴 말

향기로 번지어

멀리 바람 타고 날아와

종소리로 울릴 때

우리 이제 죽어서 사는

저 찬란한 여름을 기다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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