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그가 내던진 말이
호수 위를 튕기는 물수제비처럼
잔잔한 가슴을 친다
칭찬에만 길들어 있던 나
갓 어미 뱃속에서 나온 송아지마냥
안절부절 갈피를 잡지 못하겠는데
그래도 뱃심은 능구렁이
아닌 척 작은 미소로 위장하면서
내미는 작은 앙가픔의 카드
스마트폰에서 그를 지워버리고
기억의 공간을 비워 보지만
어라 갈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얼굴
한참 후, 마음 속 모닥불이 꺼지고
가슴에 제대로 바람이 통하게 되니
그제서야 더 이상 보이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