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조두환 2022. 2. 22. 16:49

어떻게 예까지 올라왔나

아득히 높은 빌딩 꼭대기

천애절벽 낭떠러지야

높이 높이 오르는 날 보고 환호하는

저 눈길들에 취해

그저 앞만 보고 올라왔지

이제 정신차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개미같은 사람들

거미줄 같은 길들

빙빙 도는 아찔 세상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이 절망의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날 흔들어 깨우는 것뿐

아, 거품처럼 꺼지는 꿈이여

그 때문에 난 살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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