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고베의 저녁별

조두환 2022. 2. 21. 16:46

바다 위의 태양

그 사이로

그리움의 노을

묵직한 바람

아무 소리도 없다

 

천년에 한번 있을까

경련으로 온통 찢겨간

대지의 통절한 기억

침묵으로 견딜 수 없어

망각으로 잊을 수 없어

표정마저 내버렸나

 

소금기바람 부는

부둣가 뒤로

가물거리는 저녁별

슬픔을 지울

마지막 미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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