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황제 도시 빈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가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았다고 하는데
꽃가마라도 타고 간 게 아니라
나라 이름 무색하게 생판 굶어서 그리되었고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모르고 지났다지
쨍쨍한 햇살 아래 그림자가 더 짙고
기쁨 속 슬픔이 더 섧다더니
수많은 나날 서로 등 비비고 살면서
눈길 한번 맞추지 못하는 이 번듯한 세상
함께 긴긴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빈의 숲속 나무들에게 찬찬히 들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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