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문 활짝 열고 날 밝히는 새벽
비다와 대지가 서로를 깨우자
긴급 타전되는 하늘 메시지
갯벌의 봄비가 곧 눈발로 흩날린다
독일 땅을 지나면서
붉은 지붕들은 어느덧 사라지고
줄 잇는 검은 지붕들
여기는 덴마크의 올덴부르크
출렁이는 물결 위에 섬처럼 멈춰 선
별천지 침묵의 나라
하늘의 사자인가
초원 위의 양 세마리
세상일 몰라라 풀만 뜯고 있는데
기차를 탄 채 배에 실려 들어가는
우리를 알아보고 손짓하는 건
그래도 떠오르는 해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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