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덴마크에 들어서며

조두환 2025. 5. 6. 11:07

하늘 문 활짝 열고 날 밝히는 새벽

비다와 대지가 서로를 깨우자

긴급 타전되는 하늘 메시지

갯벌의 봄비가 곧 눈발로 흩날린다

독일 땅을 지나면서

붉은 지붕들은 어느덧 사라지고

줄 잇는 검은 지붕들

여기는 덴마크의 올덴부르크

출렁이는 물결 위에 섬처럼 멈춰 선

별천지 침묵의 나라

하늘의 사자인가

초원 위의 양 세마리

세상일 몰라라 풀만 뜯고 있는데

기차를 탄 채 배에 실려 들어가는

우리를 알아보고 손짓하는 건

그래도 떠오르는 해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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