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과 새해 아침
어제에 이어지는
오늘일 뿐인데
한 해가 가고 오는
시간의 정거장이라선지
모두가 심각한 얼굴이다
인간이 정한 시간이란
저 하늘에서 보면
사방 십리 큰 바위를
비단옷 입은 천사가
백 년에 한번 씩
스치고 지나다가
다 닳아 없어지는
겁劫이라는 시간 중
한순간이라던가
새해 아침이라고
야단법석인 이 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하늘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새 시간 보다
새 마음 찾기에 힘써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