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풍파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끝내 자기를 잃고 마는
외롭고 불쌍한 심령들을 위하여
이 세상 낮은 곳까지 내려와
선뜻 하나가 되어 주는 그 사람
마음 아픈 자의
벌거벗은 가슴에
언제나 살포시 다가와
기쁨과 슬픔 함께 나누며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는 그 사람
사랑 사랑 외치진 않아도
자기 몫의 빵 한조각
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버리지 못한 이웃으로부터
참사랑과 구원의 질서 깨닫는 그 사람
모두모두
영원한 하늘나라
길동무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