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그리움

조두환 2022. 3. 23. 17:31

그리움에 불이 붙는다

자꾸만 나를 태운다

끝내 건널 수 없어

서성이며 맴도는 다리목

이방異邦의 빛나는 계절에

파란 손길 내미는 당신 향해

목마른 눈인사 던진다

 

황톳빛 슬픔이 타오른다

철 따라 세월 따라

도란도란 꽃 피는 고향 이야기

봄 쑥갓내, 여름 열무맛,

가을 대추꼴, 겨울 홍시빛

고랑 속을 비집고 나오는

비릿한 어머니의 젖 냄새.

'나그네의 발걸음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촛불  (0) 2022.03.24
어둠의 강 저편  (0) 2022.03.23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0) 2022.03.23
당신은 누구이신가?  (0) 2022.03.23
끊임없이 줄을 그으며  (0)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