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불이 붙는다
자꾸만 나를 태운다
끝내 건널 수 없어
서성이며 맴도는 다리목
이방異邦의 빛나는 계절에
파란 손길 내미는 당신 향해
목마른 눈인사 던진다
황톳빛 슬픔이 타오른다
철 따라 세월 따라
도란도란 꽃 피는 고향 이야기
봄 쑥갓내, 여름 열무맛,
가을 대추꼴, 겨울 홍시빛
고랑 속을 비집고 나오는
비릿한 어머니의 젖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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