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유달산 노적봉

조두환 2020. 6. 5. 13:45

 

     유달산 노적봉

 

                조두환

 

    천리 바닷길 남도의 창

    아침 주단 노을 바위산은

    온몸 어디에나 빛살 머금고

    틈새마다 눈길 밝히니

    감히 그 앞에 피할 자 누구랴

     

    그대는 이 땅에 살아 있는

    동방의 고대 아폴로 토르소*

    볼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신묘한 파노라마의 기적

 

    바다와 섬과 항구의 속삭임을

    푸른 전설로 엮어 노래하는 비단구름

    무도한 왜적들을 군량미의 지혜로 물리친

    성웅 이순신의 혜안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그대 영원한 민족의 수호탑이여.

 

 

*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지에서 발굴된 조각상.

   머리와 손발이 잘려 몸통만 남은 채 온몸이

   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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