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남극의 팽귄

조두환 2022. 3. 21. 16:54

턱시도 걸쳐 입고

뒤뚱뒤뚱 짧은 다리로

무대 위에 오른다

짧은 손 흔드니

저 너른 관중석으로

굽이치는 박수갈채

 

날지 못하는 새의

아픈 숙명일랑

젖은 물기 털어내듯

진저리로 날려버리고

하늘의 뜻으로 살리라

외칠 때마다

출렁이는 세상

아, 그대 땅 끝의 컨덕터

남극의 신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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