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하늘을 가로지른
급행 찻길의 추억
1970년에 부름을 받아
도시의 힘줄되어 바삐 살다가
2017년에 떠나가면서
하늘뜨락으로 거듭났다
파여 상처난 차바퀴 자국에는
쉼터 그늘막이 내려지고
총총한 빌딩 숲길 따라
곳곳에서 불러온 꽃과 나무들이
터놓은 새천년 둘레길
땅거미 지는 저녁이면
사슴 같은 사람들 몰려 와
피아노와 노랫소리
시냇물처럼 흘려 보내며
목마름 달래고 그리움 피워내는
아 여기는 사람이 다시 주인이 된
사랑의 노솔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