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서울로 7017

조두환 2025. 5. 24. 18:10

도심 한복판

하늘을 가로지른

급행 찻길의 추억

1970년에 부름을 받아

도시의 힘줄되어 바삐 살다가

2017년에 떠나가면서

하늘뜨락으로 거듭났다

 

파여 상처난 차바퀴 자국에는

쉼터 그늘막이 내려지고

총총한 빌딩 숲길 따라

곳곳에서 불러온 꽃과 나무들이

터놓은 새천년 둘레길

 

땅거미 지는 저녁이면

사슴 같은 사람들 몰려 와

피아노와 노랫소리

시냇물처럼 흘려 보내며

목마름 달래고 그리움 피워내는

아 여기는 사람이 다시 주인이 된

사랑의 노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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