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한 몸집
한눈에 담을 수 없어
꼭대기만 올려다보노라니
층층 삼각첨탑 위로
마침 구름이 몰려와
소리없이 속삭이고 있네
둘은 가만히 그렇게
속마음 다 쏟아 놓았거나
아예 다 감추었거나
이제는 새하얀 침묵뿐
모든 걸 알고 있을
도나우강도 완전 시치미네
구름은 하늘의 몸알리*
사람 눈길 닿기 힘든 이곳에
이야기보따리 풀고
성당은 그걸 받아 적으려고
연필심 뾰족이 깎아
저리도 높이 서 있는 거네.
* 독일 Ulm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고딕식 성당(161m)
* 매우 친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