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별리의 마당에서

조두환 2025. 5. 3. 13:03

하늘에 오르던

연기 속 잿더미 한 줌

땅 위에 내려지면

한 생애의 문이 닫히는가

멈춘 일상과 추억이 교차 되는

별리의 마당에

바람이 분다

 

남겨진 사람들은 

조그만 대기실에 둘러앉아

떠난 사람을 곁에 앉히고

허무라는 이름을 덧대며

돌아선 일상을 뒤적여보지만

오지 않는 듯

또다시 부는 바람

 

바람의 집은

세상 둥지 속

헤어짐과 만남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언제나

가고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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