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앞의 밀초*" 처럼
언젠가 녹아 사라질 몸
알맹이는 어디로 가고
껍데기만 가득한데
어느새 그에 길이 들어
날마다 아쉬워 운다
한낱 거푸집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듭거듭 말해 온
일엽편주 겉돌이 인생
선홍빛 햇살 달구어
내 안의 참 나를 벼리어 볼까
아니면
없어도 될 욕망 모두
"비탈길로 쏟아지는 물 같이*"
다 씻어 내버리고
쪽빛 하늘 영원한 물가에
시들지 않을
사랑의 씨앗 뿌려 놓을까.
* 미가서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