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참 나를 벼리리

조두환 2025. 2. 18. 17:14

"불앞의 밀초*" 처럼

언젠가 녹아 사라질 몸

알맹이는 어디로 가고

껍데기만 가득한데

어느새 그에 길이 들어

날마다 아쉬워 운다

 

한낱 거푸집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듭거듭 말해 온

일엽편주 겉돌이 인생

선홍빛 햇살 달구어

내 안의 참 나를 벼리어 볼까

 

아니면

없어도 될 욕망 모두

"비탈길로 쏟아지는 물 같이*"

다 씻어 내버리고

쪽빛 하늘 영원한 물가에

시들지 않을

사랑의 씨앗 뿌려 놓을까.

 

* 미가서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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