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그릇

조두환 2025. 2. 21. 12:46

땅의 속살 빚어

모양을 내고

숨을 불어 넣은 후

도란도란 속삭이며

웃음을 바른다

 

미소는 혼이 되어

존재의 무게도

시간의 부피도

모두 담아내는

그릇이라

 

텅 빈 그 속에

가슴앓이 보다

더 무겁게 고일

땀방울

삶의 샘이다.

'바람 속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에서  (0) 2025.02.21
고성 산불에  (0) 2025.02.21
성인 聖人  (0) 2025.02.18
참 나를 벼리리  (0) 2025.02.18
자기를 낮추어  (0)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