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동양의 벗 헤세

조두환 2022. 5. 18. 13:40

새로운 탄생을 위해서는

껍질을 깨는 아픔을

견디어야 한다는

시인의 목소리가

숨 쉬고 있는 마을

 

해와 달이 날마다

눈 뜨는 골목길에는

멀리 동양에서 온

묵향 지혜가 번지어

가슴꽃으로 피었나

나비와 새들이 찾아든다

 

맞은 편 담장에 붙은

'기공(氣孔) 훈련' 전단지가

바람결에 나부낀다

광장의 이상한 돌구멍에

머리를 넣고

마음껏 숨을 들여 마신 후

계속 윙 소리를 내면

소리와 사람이 하나가 된다던가

 

몸 속의 기를 돌리고 돌려

끝없이 걷는 길

우주가 열리고

생명이 태어나는

소리를 듣는다지만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건

잃어버린 나를 찾는 길

 

헤세가 이룬 꿈

곳곳에 스미어

그리움으로 머물다가

구름다리 타고

동방의 무지갯빛

아련한 꿈 되어

바람결에 날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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