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칼브에 들어서며

조두환 2022. 5. 17. 00:10

전나무 숲향기

내려와 앉은

조신한 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보행자>*

당찬 여인의 발걸음이

섣부른 꿈을

깨운다

 

소담스런 장터 광장에서

꿈틀대는 겨울

헤세의 생가

아래 위 집들은

뾰족한 박공들을

분수대 물위에 얹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발길 멈추면

봄바람 소리

개울물 소리

따라와 노니는

맑은 숲길

교회당 언저리에

깊은 발자국

가슴 속 전설로

남는다.

 

 

* 칼 에니히 제만(Karl-Ennig Seemann)의 조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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