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물처럼 흘러가면

조두환 2022. 5. 9. 17:03

산을 오르다가 길이 어긋나면

영영 못 만날 수도 있지만

내려가는 길은 

잘못 들어선다 해도

그냥 아래로 가면 돼

언제나 제길 내는 물처럼 말이야

로잔 가, 알프스 가

어느 쪽 어느 길로 가든

자아네* 강 기슭

옛 도시 품에 안기기는 마찬가지

사람들은 저마다 높아지려고 하지만

좋다고 하는 것들은

죄다 저 아래에 있네.

 

* Saane. 스위스 프리부르 시를 가로 지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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