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때만 해도
앙상하던 팔과 다리
생끗생끗 어설픈 미소 배우던
아기나무들이 어느 새
울긋불굿 드레스 입고
화려한 외출을 꿈꾸고 있네
선 자리 탓하지 않는
나무들의 순한 눈길 따라
따사로운 손길 내리는
해님의 얼굴을 향해
아지랑이 손가락 하늘하늘
이마에 올리네
물 오른 나무들은
긴 다리와 허리춤
부푼 가슴 부끄러워
걱정인듯 체념인 듯
얼멍덜멍 눈 감고
너른벌판 지나올
봄을 기다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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