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생존

조두환 2022. 3. 22. 18:06

차창에 서린 입김 위에

'생존'이라 쓴다

독일어로

마음이 닿지않아

우리말로 바꾸어 보지만

왜 자꾸만 슬퍼지는 걸까

이곳에선

 

갈수록 늘어가는

낯선 것들 속에서 

고립 대신 승리 또 승리

정해진 순서 대로

소리없이 외쳐보지만

가쁜 숨소리 뒤로

흔들리는 나

 

기쁨이나 아쉬움이나

한결같이

눈물로 끝나는 게 

이상하다

이곳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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