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노을빛에 물든
저 이베리아 반도의
붉은 언덕과 오렌지빛 땅
산성 비탈길 위 하얀 집들이
나부죽 지붕머리 이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 풀어내면
어느새 파란 하늘도
바다물결로 굽이친다
티없이 맑은 사람들이
아랫마을로 내려와
거울같은 대리석 가로 위에
동그란 꿈을 그리니
시간도 멈췄나
세상 조바심 모두 날아간다
리스본은 땅의 끝
검은 대륙으로 가는 징검다리
바로 눈앞 초록빛 섬에는
만남도 헤어짐도 구별하지 않는
바다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