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리스본 항

조두환 2022. 1. 25. 16:15

아침 노을빛에 물든

저 이베리아 반도의

붉은 언덕과 오렌지빛 땅

산성 비탈길 위 하얀 집들이

나부죽 지붕머리 이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 풀어내면

어느새 파란 하늘도

바다물결로 굽이친다

 

티없이 맑은 사람들이

아랫마을로 내려와

거울같은 대리석 가로 위에

동그란 꿈을 그리니

시간도 멈췄나

세상 조바심 모두 날아간다

 

리스본은 땅의 끝

검은 대륙으로 가는 징검다리

바로 눈앞 초록빛 섬에는

만남도 헤어짐도 구별하지 않는

바다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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