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남빛 물감
높게 물들인 하늘
마지막 여름 햇살이
땅 아래로 깊은 그림자 내리면
빨강 고추잠자리 한 마리
해바라기 둥근 얼굴 위에
잠자리를 편다
고추잠자리는 방랑의 꽃
바다와 하늘과 땅을
함께 잠들게 하고
한낮의 꿈 빨갛게 물들여
꽃가루 바람결에
흔들어 깨우는 요정
저기 가을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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