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조두환 2020. 4. 25. 11:13

 

 

                 

 

바람에 날리는 제비꽃처럼

전설로 살아가는 벌판에

달빛 고운 미소 띠고

오롯하게 서 있는

귀부인의 자태

 

나뭇결처럼 마름 된

부드러운 기단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삿갓지붕 오층 석탑

천년을 하루로 사네

 

세월의 풍상에 스친

돌 속에서 숨 고르는

역사의 박동이여

사비성의 북소리

혼불 되어 타 오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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